티스토리 뷰

1. 넷플릭스 드라마, <택배기사>

김우빈, 이솜, 강유석 출연. 아직 공개일은 미정인 넷플릭스 드라마입니다. 원작은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되었던 <택배기사>로, 2020년 연재되었던 비교적 최근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없는 일상생활은 꿈도 꿀 수 없는 요즘이지만, <택배기사>의 배경이 되는 2071년은 상황이 더욱더 심각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사람이 외출 시에 방독면을 착용해야 하고, 손등의 바코드로 이곳의 주민임을 인증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파란 하늘은 당연히 찾아볼 수 없고, 온통 잿빛이 되어버린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손등 위에 바코드가 새겨진 주민들과, 바코드를 얻지 못한 이들입니다. 손등 위에 바코드가 새겨진 주민들은 경찰의 보호를 받고 나름대로 안정적인 생활을 꾸릴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 이곳은 그다지 살기 좋은 환경은 아닌 듯해 보입니다. 그래서 이들이 그렇게 간절하게 바라는 직업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택배기사가 되는 것입니다. 택배기사가 되면 바코드도 얻을 수 있고, 어마어마한 연봉까지 받게 되어 주민으로서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어린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른들까지 택배원이 되는 것이 가장 큰 꿈이 됩니다.

주인공 '사월이' 역시 이 바코드를 얻기 위해 '택배원'이라는 꿈을 가지게 됩니다. 아주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성장해오면서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잃어온 사월이는 지금 한 주민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월이처럼 바코드 없는 사람은 보살피고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처벌받게 되는 세상이기 때문에 사월이가 부디 집안에서 조용히 생활해주길 바라는 주민인 언니와 달리, 택배원이 되기 위해 이곳저곳을 쏘다니며 각종 사건들을 일으키고 또 휘말리게 되는데, 과연 사월이가 꿈에 그리던 택배원이 될 수 있을지 기대되는 이야기입니다.

 

2.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원작 웹툰.

처음 시놉시스를 보고 '쿠팡 맨이 세상을 지배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작품입니다. 택배기사가 세계관 최고의 직업이 되는 세계를 다룬 작품이라고 하니 그만큼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이전보다 택배기사라는 직업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달라진 것도 사실입니다. 유튜브나 tv 광고에서도 택배기사를 모집하는 광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만큼 많이 달라졌습니다. 코로나19로 집안에서 인터넷 쇼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에 따라 택배기사를 직업 또는 부업으로 삼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작품이 드라마로 재탄생되는 것이 어쩌면 상황에 아주 잘 맞는 작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스크 없이는 바로 집 앞 마트에 가는 것도 불가능하며, 웬만한 물품은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터치 몇 번이면 문 앞까지 배송해주는 택배기사님들 그리고 작품 속 방독면을 쓰고 외출하는 사람들과 엄청난 연봉을 받고 근무하는 택배원들을 보면 묘하게 닮아있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듭니다. 아무래도 원작 웹툰이 처음 공개되었던 2020년이 한참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던 때라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작품에나 '빌런'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들은 꼭 등장하기 마련입니다만, 주인공의 곁에 맴돌며 문제를 일으키는 인물로 등장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은데,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 격인 사월이가 상당히 답답한 면모를 보입니다. 꼭꼭 숨어서 지내야 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굳이 외출을 감행하는 것 그리고 자꾸 무모한 상황을 만들어 스스로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는 것 등 꽤나 답답한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소재와 이야기 때문에 자꾸만 다음 회차가 기다려지는 작품이었는데,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로 재 탄생할 <택배기사>에서도 여전히 답답한 모습을 보이게 될지, 아니면 조금은 캐릭터 수정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으로 그려질지 궁금해지는 작품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