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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년이 넘는 의사생활을 내려놓게 한 작품, <내과 박원장>

가벼운 마음으로 챙겨봤던 원작 <내과 박원장>과는 달리, 드라마 <내과 박원장>은 선뜻 손을 댈 수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바로 이서진 배우님이 빛나는 대머리 의사 선생님으로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성공과는 거리가 먼, 늘 마이너스의 늪에서 허우적대느라 삶이 팍팍한 의사 선생님인지라, 집중이 잘 안 되어서 선뜻 보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잘생긴 의사 선생님도 아니고 배 나온 대머리 의사 선생님이라니!)

네이버 웹툰에서의 정식 연재와 티빙 드라마 제작이 동시에 확정된 작품으로, 실제 의사 선생님이 그려낸 이야기라고 합니다. 본업인 의사생활을 하시면서 작품 연재보다는, 동료 의사 선생님들과 가볍게 보려고 짬짬이 그리던 만화로, 우연한 기회에 네이버 베스트 도전에 연재를 시작했는데 이 작품이 독특한 이야기로 이목을 끌게 되어 웹툰과 드라마가 동시에 확정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의사 가운은 잠시 내려놓고 작품을 써 내려가는 중이신 것 같습니다. 네이버 웹툰에서 매주 금요일에 새로운 회차가 업데이트되고 있으며, 티빙에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에 새로운 회차가 공개됩니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원작 웹툰이 아직 완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한편, 네이버 웹툰에 처음 정식 연재를 하기 전, 베스트 도전이라는 페이지에서 자율적으로 웹툰을 올리고 이곳에서 이목을 끄는 작품들은 네이버 웹툰에 정식으로 연재를 할 기회를 얻게 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내과 박원장> 역시 이곳에서 엄청난 인기로 정식 연재와 드라마 제작이 동시에 확정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의사가 본업이셨던 작가님이 틈틈이 연재를 하셨기 때문에 새로운 회차 업로드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 때문인지 지금의 시대상과는 조금 다른 장면들이 몇몇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베스트 도전에서 연재했던 당시 작품에서 몇몇 장면들은 지금의 시대상에 맞게 수정해서 연재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무래도 그때와 지금의 젠더 감수성이 달라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2. 짠내 나는 의사 선생님, 내과 박원장.

의사 선생님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은 드라마, 영화, 소설 등 이곳저곳에서 쏟아진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많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려지는 의사 선생님들은 대체로 쏟아지는 환자들을 상대하느라 정신없이 바쁘지만, 돈도 잘 벌고, 좋은 차 좋은 집 등 모든 것을 다 갖춘 완벽한 엘리트로 그려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의사의 이미지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런 선입견을 모두 깨버리는 장면들이 작품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흔히 생각하는 좋은 차와 좋은 집을 가진 엘리트가 되고 싶어 의사라는 직업을 선망해온 주인공은 고생고생 끝에 의사가 됩니다. 고생고생 끝에 마침내 의사가 되긴 했지만 끝나지 않은 고생에 대해 아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개원만 하면 다 될 줄 알았는데, 개원을 해도 대기실에는 늘 파리만 날리고 있고, 박원장에게 성공의 길은 아직도 멀고 험난해 보이기만 합니다. 한 할머니를 위기에서 구해내고 살리고 싶어 최선을 다했던 일이 고스란히 빚으로 떠 안겨지기도 하는 등 선의로 남을 도우려던 일이 발목을 잡고,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지키는 삶을 살고자 했던 박원장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현실적인 고민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들을 지켜보는 독자와 시청자는 뭐든 완벽할 것 같던 선생님 역시 다른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람이구나 하는 마음에 왠지 친숙한 옆집 아저씨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과연 박원장은 그의 꿈대로 성공한 삶을 쟁취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가 더욱더 궁금해지는 작품, <내과 박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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