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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본정보

2019년에 네이버 웹툰으로 연재되었던 "지옥"을 원작으로 하는 넷플릭스 드라마이다. 연재 당시에도 화제를 끌었던 작품이었으며, 넷플릭스에서 드라마화되는 것이 확정되었을 때 많은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개봉을 기다리게 했던 작품이다.

새진리회를 창시한 1대 교주 정진수 역에 유아인 배우님,

새진리회와 그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화살촉'의 만행에 맞서 싸우는 소도의 변호사 민혜진 역에 김현주 배우님

처음으로 지옥행 고지를 받고 새진리회를 통해 자신의 시연을 생중계하게 된 두 아이의 엄마 박정자 역의 김신록 배우님

새진리회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pd이자,

사랑하는 아내와의 첫아기에게 내려진 고지를 받아들여야 하는 아버지 배영재 역의 박정민 배우님

갓 낳은 내 아이에게 내려진 고지를 받고 충격에 휩싸인 배영재의 아내 송소현 역의 원진아 배우님

외에도 많은 배우님들이 열연을 펼쳐주신 명작 드라마이다.

2. <지옥>, 정말 신이 내린 천벌이 맞나?

우리는 흔히 '지옥'이라고 하면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지옥을 떠올리기 쉽다. 일상 속에서 수많은 교인들의 전도를 접해보았기 때문이고, 전도의 메시지에는 대부분 '지옥'에 관한 언급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다음 '지옥'이라는 키워드에서 떠오르는 것은 단테의 신곡 중, 지옥편이다. 신곡에서 묘사하고 있는 지옥도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지옥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지옥'이란 무엇이고, '지옥'에는 누가 가는 것일까? 다른 많은 요소들을 다 떠나서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것이 있다. 죄를 지은 자는 지옥에 간다. 드라마 '지옥'에서 새진리회가 일관성 있게 내세우는 점이 바로 이것이다. 신의 고지를 받은 자는 죄를 지은 사람이고, 신은 인간의 자율성을 믿지 않기 때문에 직접 개입하여 이들을 처벌하고자 한다는 것인데, 바로 이것 때문에 사람들은 지옥 고지를 피하기 위해 두려움에 떨면서 선하게 사는 것에 집착하고 종교에 심취하게 되고, 급기야는 '화살촉'이라고 하는 광신도 집단까지도 생겨나게 된다. 하지만 화살촉의 만행을 보다 보면, 어떻게 저게 신을 따르는 모습일까, 어떻게 저런 걸 신의 의도를 따른다는 명분으로 정당화시킬 수 있을까 혀를 차며 보게 된다. 그러나 드라마 중반부를 지나며 이 틀이 깨지는 사건이 생긴다. 바로, 신생아에게 고지가 내려진 것. 이전까지 새진리회의 교리에 부모의 죄를 대신해서 갚아야 하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기의 시연은 새진리회의 모든 교리를 부정하기에 충분했고, 아기를 안고 새진리회를 찾은 엄마에게서 아이를 떼어놓고자 했다. 그만큼 새진리회에서는 아기의 시연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도록 숨겨야 했다. 웹툰으로, 드라마로 지옥을 보면서 아기의 시연 전까지는 나 역시도 고지를 받은 인물에게서 합당한 이유를 찾으려고 했다. 저 인물은 이런 죄를 지었으니 고지를 받고 지옥에 가는 것이 당연해. 라며 합리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우리 삶에 존재하는 수많은 인물들을 떠올리며 그들도 저렇게 고지를 받고 지옥에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아기가 고지를 받는 장면에서는 나 역시도 생각이 많아졌다. 신이 의도를 가지고 고지를 하는 것인지, 주사위 게임처럼 무작위로 아무에게나 고지를 하는 것인지 신의 의도를 알 수 없고, 신의 의도가 맞기는 한것인지 의심 되는 장면이었다. 아기의 시연을 눈으로 본 부모는 이를 막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드라마를 통해 확인하면, 물론 부모라면 누구라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봐도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 장면이다. 그리고 아기의 시연 후, 상황은 달라진다. 신의 의도와는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시연자는 살아남고, 지옥에 갔던 시연자가 다시 되살아나는 둥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전개되고, 후속작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장면을 끝으로 드라마 '지옥'은 마무리된다. 

3. 감상평

2019년 네이버에서 연재되었을 당시에도 즐겨찾기 버튼을 눌러놓고 꼬박꼬박 챙겨보았던 작품이다. 넷플릭스에서 드라마화된 후, 넷플릭스에서도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는데, 웹툰이 상당 부분 퀄리티 높게 드라마화되어 이미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긴장감 있게 볼 수 있었다. 또한 원작과 다른 장면을 찾아보는 소소한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웹툰을 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색다른 주제와 새로운 시선에서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작품, 웹툰을 미리 본 사람들에게는 기억 속 웹툰이 드라마화되어 더욱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인 '지옥'. 개인적으로 나는 매우 흥미롭게 감상해서 추천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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