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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면 X 된다, 이 구역의 미친 X


1. 기본정보

2021.05.24 카카오tv를 통해 공개된 드라마.

로맨스 코미디 작품으로 러닝타임 30분, 13부작으로 구성되어있어 가볍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나름 스스로 열혈 경찰이라고 생각하는 이 구역의 미친 x 노휘오 역에 정우 배우님

머리에 꽃 달고 다니는 예쁜 또라이 이민경 역에 오연서 배우님

노휘오와 이민경이 거주하는 아파트 부녀회 회장, 어마어마한 정보력과 오지랖을 가진 김인자 역에 백지원 배우님

노휘오와 이민경이 거주하는 아파트 근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이수현 역에 이수현 배우님

휘오와 민경의 아파트 이웃 주민. 아무도 눈치 못 챌 은밀한 비밀을 숨긴 캐릭터 이상엽 역에 안우연 배우님

외에 많은 배우님들이 열연해주셨다. :)

2. 간단 줄거리

제목부터 흥미로운 작품이다. 너무나 사랑했던 연인과 결혼을 앞둔 상태에서 이별한 후, 넘치는 분노를 참지 못해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노휘오와, 그런 노휘오에게 사사건건 분노를 유발하는 여자, 망상장애와 강박장애를 앓는 이민경. 하필이면 같은 아파트 바로 옆집, 하필이면 같은 곳에 다녀서 피할래야 피할 수도 없는 둘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이다. 정신 멀쩡한 두 남녀라면 몇 년을 살아도 서로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살았을 테지만, 하필이면 분노조절장애 환자와 망상장애 환자라서 일까? 사사건건 마주치고, 매번 일이 꼬이고. 서로가 서로에게 최악인 두 사람. 얼굴만 마주쳐도 으르렁대며 싸우기 바쁘고 그렇게 싸우고 싸우다 보니 정이 들었다.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나름 서로를 이해하기도 하고, 이해하는 듯하다 더 멀어지기도 하고, 여느 남녀가 그렇듯 그렇게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과정을 재미있게 잘 그려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가진 병을 너무 가볍고 장난스럽게 표현해서 아쉽다는 평가도 있으나, 30분의 러닝타임과 13부작의 짧은 드라마라는 점에서 충분히 감안하고 볼 수 있는 드라마다. 번외로, 노휘오가 분노조절 장애를 가지게 된 이유, 이민경이 망상장애와 강박장애를 앓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 이유를 알고 보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그들만의 사연이 있었다. 나였어도 미치고 팔짝 뛰었을 상황들이라 너무 짠하고 안쓰러웠다.

 

3. 내 맘대로 뽑은 명대사

1. "분노조절장애? 여자, 동물, 약자한테만 발동하는 선택적 분노조절장애는 아니고? 정확히 조절 안 되는 게 분노는 맞아??"   -이민경-

드라마 내용과는 무관하지만, 요즘 분조장(분노조절장애의 약칭)이라고 하면서 누구를 해쳤다는 내용의 기사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당장 도로 위에서도 내 차 앞에 분홍색 경차가 끼어들고 느릿느릿 가는 건 참을 수 없지만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고급 외제차에는 경적 한 번 울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분홍색 경차이니 젊은 여성운전자일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무례하게 행동하는 사람들도 경차에서 내린 사람이 엄청난 근육을 자랑하는 거구의 남성일 때는 한마디도 못하는 경우도 많다.

스스로 "나 분노조절장애야!!" 하며 날뛰는 사람들은 많지만, 분노조절장애를 내세워 죄를 지은 이들의 기사를 보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약자에게만 한없이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보다 더 강한 상대에게도 똑같이 분노하고 날뛰어야 분노조절장애가 아닐까 싶다 정말로.

 

2. 그래서 너 지금 행복해? 행복하냐고. 행복한 사람은 남을 괴롭히거나 상처 주지 않거든. 내가 행복하면 굳이 상대를 깎아내리고 비꼬고 상처 주면서까지 스스로 안심시킬 필요 없으니까.   -노휘오-

이것도 명대사로 꼽은 이유가 드라마와는 조금 무관할 수 있지만, 왠지 이 대사를 듣는데 악플러들이 바로 떠올랐다. 인터넷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서 치사하게 나쁜 말들을 쏟아내고 상대를 폄하하고 비난하고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퍼부어대는 그들은마치 자신은 모든 걸 다 가진 사람인 양 떠들어 대지만, 사실은 세상에서 제일 불행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아닐까. 나의 불안을, 나의 불행을 타인에게 떠넘기고 너도 나처럼 불행하길 바라는 못된 마음에서 나오는 나쁜 행동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던 대사.

4. 감상평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 이보다 좋은 드라마가 있을까 싶을 만큼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서 좋았다. 짧은 러닝타임 덕분에 어디 가야 할 때 이동 중에 가볍게 볼 수 있고, 자기 전에 누워서 가볍게 한편 보고 잠들기 딱 좋은 그런 드라마. 노휘오와 이민경 역의 배우님들의 연기 감정선이 너무 좋았고, 깔끔한 마무리도 완벽했다. 남자친구가 같이 보자고 조르고 졸라서 보기 시작한 드라마였는데, 후반부부터는 내가 더 신나서 챙겨봤던 드라마, <이 구역의 미친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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