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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이네임은 이런 드라마.

항상 경찰이 따라다니는 인물의 딸 '지우'. 하필 생일날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전학조치를 통보받고, 같은 반 아이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수모를 겪어 학교생활을 포기하기에 이르게 된다. 그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에 돌아온 지우는 현관 앞에 놓인 아빠의 생일선물을 보고도 무심하게 발로 툭 밀어 두고 집에 들어간다. 이윽고 걸려온 아빠의 전화. 아빠가 원망스러웠던 지우는 그동안 쌓였던 울분을 토해낸다.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테니 집에 오지 말라는 지우의 마지막 말이 못내 마음에 걸렸던 아빠는 집 주변을 지키던 형사들의 눈을 피해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집 문을 열려던 순간 들려온 몇 발의 총성. 그렇게 지우는 생일날 아빠까지 잃게 된다. 아빠를 빼앗아간 그 사람을 잡고 싶었던 지우는 바로 경찰서에 달려가지만 범인을 잡을 의지도, 잡을 생각도 없어 보이는 경찰. 심지어 아빠가 몸담고 있던 조직마저도 아빠를 그렇게 만든 사람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보이지 않자, 지우는 직접 범인을 잡기 위해 아빠의 오랜 동료인 '무진'에게로 향한다. 그러나 복수에 대한 열망으로 타오르던 마음과는 달리 아직까지 지우는 그저 평범한 여고생에 불과했고, 무진은 그런 지우를 매몰차게 밀어낸다. 그냥 잊고 평범하게 살라고 말하면서.

일련의 사건을 겪은 후 결국 무진의 아래에서 복수를 향한 수련을 시작하는 지우. 그러나 여고생 지우는 그저 비웃음의 대상일 뿐이다. 비웃음을 견디며 살아남고, 무진을 통해 강해지는 날들이 반복된다. 결국 조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 되고, 그날 밤 또 한 번의 불쾌한 시련을 겪는다. 그날 이후 '윤지우'라는 이름을 버리고, 조직의 일원 '오혜진'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무진으로부터 하나의 정보를 얻게 되는데, 바로 아빠를 그렇게 만든 사람이 바로 경찰이라는 것. 지우에게서 아빠를 뺏아간 바로 그날 밤의 총을 무진으로부터 받게 되고, 오혜진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경찰 내부에 잠입해 아빠를 잃게 만든 그 사람을 잡을 것을 명 받는다. 경찰이 된 지우는 조직과 무진을 도와가며 바로 그날 밤의 그 남자를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그러다 지우가 발견한 한 장의 사진. 아빠가 '송준수' 명찰을 달고 경찰 제복을 입고 있는 사진. 이 사진을 발견한 시점으로부터 작품의 엔딩씬이 나올 때까지 끊임없이 '동훈'의 정체를 의심하고 또 의심하게 만드는 드라마, 마이네임. 과연 동훈의 진짜 '마이네임'은 무엇이었을까?

2. 관전 포인트

지우의 아빠 동훈의 정체는 무엇이었나?

어떤 장면에서는 동훈이 결국 경찰이었구나 싶다가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동훈이 동천파 일원이었다는 장면들을 비춰준다. 동천파 일원으로써 경찰에 잠입한 거였구나! 싶으면, 동천파를 잡기 위해 동천파에 홀로 잠입한 열혈 경찰이었다! 싶은 장면들을 보여준다. 마지막 화를 볼 때까지도 동훈의 정체를 의심하고 생각해야 한다.

 

동훈을 죽인 범인은 경찰? 동천파 보스 최무진?

그래서 동훈을 죽인 범인이 누구야!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동훈의 정체가 헷갈리는 만큼 동훈을 죽인 범인이 경찰인지, 최무진인지 끊임없이 혼동시킨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작은 단서들을 토대로 그날 밤의 진실을 찾아내야 한다.

 

1화보다 흥미진진한 2화, 2화보다 반전 넘치는 3화.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용두사미'. 간혹 이런 드라마, 영화들이 있다.초반부에는 엄청난 암시를 주고,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질 것처럼 사건을 부풀려 놓았는데 중후반부에서는 그걸 감당하지 못해 억지로 개연성 없는 이야기를 풀어가거나, 너무 어이없을 정도로 허무한 결말을 보여준다던가 하는 것 말이다. 드라마 마이네임은 그런 '용두사미'식의 드라마와는 다르다. 어찌 보면 평범한 여고생 '지우'가 동천파 일원으로 성장하고, '혜진'이라는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하고, 그날 밤의 진실을 찾아 나서는 과정이 회차를 거듭하며 이루어져 한 회차가 끝나면 쉴 틈 없이 바로 다음 회차를 보게 만들고, 결말이 궁금해서 앉은자리에서 끝까지 다 볼 수밖에 없게 만든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액션씬의 향연!

여느 누아르 작품이 그러하듯 마이네임도 액션씬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여고생 '지우' 그리고 경찰이 된 '혜진'의 액션씬. 지우가 당연히 주연이니 여고생임에도 불구하고 조직에서 살아남을 것이고, 그 와중에 또 가장 강해 질 것이라는 건 뻔히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지만, 남성 캐릭터만큼 무력으로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의 체력적, 신체적 차이점을 수용하고, 여성 캐릭터로서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의 액션신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어서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액션신을 끊임없이 감상할 수 있다.

 

3. 감상평

극 중 초반 빌런으로 나오는 인물의 닉네임이 하필이면 망고라서 피식피식 웃으면서 봤었다. 지우에게 얻어터지고 승부에 승복하기는커녕 지우의 텀블러에 무언가를 탄 도강재는 그야말로 최악.. 지우가 아빠 대신 무진을 챙기는 모습도 인상적이었고,아빠의 정체, 아빠를 죽인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도 인상적이었다. 앉은자리에서 1화부터 엔딩까지 다 본 몇 안 되는 작품 중 하나.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여성 캐릭터가 주연으로 열연하는 액션 드라마, 영화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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