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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 줄거리, 감상 포인트.

2022년 1월 28일 금요일 5시에 전체 12회 차 모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지금 우리 학교는'. 국내 최초 학교를 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입니다. 공개 전, 과연 10여 년 전에 연재되었던 '지금 우리 학교는'을 원작으로 다시 탄생하게 될 드라마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는데, 큰 맥락은 웹툰 원작을 충실히 따르지만 세세한 디테일은 조금씩 달라졌던 것 같습니다.
가령, 현주가 시발점이 되는 것은 원작과 동일하지만, 웹툰 원작에서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 구급차에서 구급대원들과 선생님을 감염시키는 반면, 드라마에서는 병원까지 무사히 도착하고, 병원에서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것. 그리고, 방송실에 모인 아이들은 감염자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경수가 아이들에게 오해를 사게 되고 방송실 내부에 격리되는 것, 경수가 감염자가 맞다는 자기주장을 굽히고 싶지 않아서 결국 나연이가 경수를 감염자로 만들어버리는 것까지 동일하지만 원작에서는 밴드를 붙여줬지만 드라마에서는 손수건으로 바뀝니다. 또, 웹툰에서는 활이 없어서 양궁을 찾으러 가는 양궁부, 드라마에서는 양궁을 모두 가지고 학교에 들어섭니다. 주인공 일행이 옥상에 가는 것은 맞지만, 가는 과정이 다르고. 변해 가는 과정도 조금씩 차이를 보입니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웹툰 원작도 찾아보면 드라마와 웹툰에서 전개되는 이야기 중 다른 점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습니다.
지금껏 봐온 어떤 좀비 드라마, 영화보다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지금 우리 학교는'은 원작 작가인 주호민 작가님의 인터뷰 내용대로 그려졌던 것 같습니다. 2009년의 웹툰 원작에서 2021년으로 배경이 변경된 만큼 아이들이 사용하는 도구, 장비들이 변하고, 소탕작전에 드론을 활용하는 것도 신선한 변화였습니다. 다른 좀비물과 달리 아이들이 감염자가 좀비라는 사실을 바로 인지하고 있고, 휴대폰의 잠금을 풀기 위해 좀비 얼굴에 핸드폰을 가져다 댐으로써 Face ID 잠금해제를 시도하는 등 이런 장면들에서는 굉장히 만족하지만, '굳이 원작에도 없는 장면들을 넣을 필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온조를 구하기 위해 대피소를 탈출하는 온조의 아빠 '남소주', 가족을 지키러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국회의원과 보좌관, 청산이를 구하려 했던 청산이 엄마 등을 통해서 '아이를 위해 부모는 뭐든 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 아무리 그렇다고 쳐도 원작에도 없는 출산장면과, 무책임하게 떠났다가 위기상황이라는 걸 인지하고 다시 돌아가서 챙기는 장면이 왜 굳이 들어갔을까 하는 의문은 강하게 드는 작품입니다. 윤귀남이 얼마나 악행을 저지르고 다녔는지 알려주기 위한 장치라고 하기에도 초반부에 등장하는 장면은 우리나라에서 이와 유사한 문제가 쏟아지고 엄청난 비난을 받고 있는데 왜 굳이 원작에도 없는 장면을 집어넣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2. '지금 우리 학교는' 결말.

결국 바이러스를 이길 방법을 찾지 못한 군대는, 좀비들을 효산시 네 곳에 나누어 모이게 한 후 국가를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최후의 수단으로 감염자들을 모두 제거하게 되고, 효산 시민들은 증상이 언제 발현할지 모른다는 이유로 3개월 이상을 격리되어 지내왔습니다. 대수가 지어준 별명대로 절반만 좀비, 줄여서 '절비'였던 반장 최남라는 아이들과 함께 대피소에 들어가지 못하고 텅 빈 도시가 되어버린 효산시에 남게 됩니다. 3개월의 시간이 흘러 다시 짐을 챙겨 들고 담을 넘어 대피소 밖으로 나가는 온조. 대피소까지 오는 동안 희생된 친구들을 기리기 위해 친구들의 이름이 적힌 나무 아래에 과자를 내려놓는데, 이때 온조의 눈에 아무도,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어버린 학교가 보입니다. 이때 학교 옥상에서 보이는 사람의 흔적. 온조는 직감적으로 그 모닥불의 주인이 남라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나중에 꼭 모닥불 피워놓고 친구들과 모여 앉아 놀고 싶다고 했던 남라가 친구들을 부르는 신호라고 생각하는 온조는, 다음날 수혁이를 찾아가 함께 학교에 가자고 합니다. 위험할 수 있으니 다른 친구들 빼고 둘이서만 가자고 했는데 결국 그날 생사를 함께 넘나들었던 친구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결국 다 같이 담을 넘어 학교로 향하는데,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아무도 없는 텅 빈 옥상에는 모닥불만이 타닥타닥 타고 있었습니다. 실망한 아이들 앞에 나타난 최남라. 헤어졌을 때와 달리 멀끔한 모습을 하고 있기에 친구들이 함께 대피소로 가자고 권하지만, 남라는 자신처럼 반은 사람, 반은 좀비인 친구들이 더 있다면서, 아직 할 일이 남아 그럴 수 없다고 하며 거절합니다. 함께 있지 않아도 우리는 친구라는 남라와 동의하는 친구들. 그런 친구들을 두고 남라는 다시 어디론가 떠나며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은 막을 내립니다.

3. 풀리지 않는 궁금증, 혹시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가 있을까?

그래서 남라와 같은 친구들은 몇 명이나 더 있는 건지, 그 친구들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너무 궁금해지는 시점에서 드라마가 막을 내려버린 만큼, 후속작에 대한 궁금증은 계속해서 커져만 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 우리 학교는' 후속작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정해진 바 없다고 합니다. '오징어 게임'이 후속작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작품이 아닌 만큼, '지금 우리 학교는' 역시 지금은 후속작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오징어 게임처럼 엄청난 흥행을 하게 되면, 지금 우리 학교는 역시 후속작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고 생각합니다. 공개 당일에는 퇴근하고 지쳐서 보지 못했지만, 주말 아침부터 오후 늦은 시간까지 소파와 한 몸이 되어 모든 회차를 다 본 결과, 일부 불필요한 장면들을 제외하면 정말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리뷰들에서도 이 장면이 굳이 필요했는지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은데, 저 역시도 그런 리뷰들을 먼저 접하고 작품을 감상했기 때문에 그런 장면들 나올 때마다 10초씩 돌려서 그 부분은 모두 건너뛰고 봤는데 그렇게 봐도 이야기의 흐름에는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에, 그런 장면들은 모두 건너뛰고 감상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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