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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네이버 웹툰, <유미의 세포들>

2015년 4월 2일 첫 회를 시작으로 2020년 11월 14일까지 연재한 네이버 웹툰 <유미의 세포들>. 연재 이후 단행본 6권까지 출판되었으며, 네이버 웹툰의 해외 서비스로 해외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연재되었다. 주인공인 유미의 마음속에서 떠오르는 여러 생각과 감정을 마음속 세포들이 행동하는 것으로 표현해낸 작품이다. 성황리에 연재를 마친 만큼 연재 종료 이후에도 팬들의 뜨거운 성화에 힘입어 전시회를 개최했는데, 서울에서는 2020년 7월 15일부터 21년 3월 14일까지 그라운드 시소 서촌에서 전시되었으며, KT&G 상상마당 부산에서는 2021년 12월 8일부터 2022년 3월 20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2.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tvN에서 2021년 9월 17일을 첫 방송으로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영되었다. 김고은, 안보현, 이유비, 박지현 외 출연. 연출은 이상엽 pd가 맡았다. 15세 이상 시청가로 14부작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으며 2022년 시즌 2 공개를 앞두고 있다. 원작 웹툰인 <유미의 세포들>을 본 구독자라면 알고 있겠지만, 유미의 세포들은 다른 웹툰들과 다르게, 주인공인 유미가 살아가는 세상과, 유미 마음속 마을의 이야기가 동시에 펼쳐지는 작품이다. 유미가 배고프면 유미 마음속 출출 세포의 활약으로 유미가 배가 고픈 것이고, 유미가 쇼핑을 하고 싶을 때면, 유미 마음속 패션 세포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바로 이 부분을 어떻게 구현해 낼지 많은 팬들이 걱정 속에 시청했으나, 많은 팬들의 걱정이 무색하게도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바로 이 부분을 아주아주 잘 구현해냈다. 드라마 상황에 몰입이 깨지지 않으면서도, 유미의 세포들의 대화를 통해 유미의 심리에 더욱더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진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시즌 1은 유미와 구웅의 이야기를 다루는 것으로 막을 내렸지만, 시즌 2에서는 유미가 구웅과의 관계를 정리한 후, 유바비와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것으로 시작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원작 유미의 세포들에서 유바비로 인해 유미가 울고 웃을 때 팬들도 함께 울고 웃었지만, 유바비와의 관계는 정말 최악으로 끝맺었기에, 이 부분이 어떻게 연출될 지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미의 세포들>에서, 유미에게 1순위는 언제나 구웅이었고, 구웅의 1순위는 언제나 구웅 자신이었다. 그렇기에 구웅과의 관계에서 상처받는 것은 언제나 유미였고, 그런 유미는 언제부턴가 마음속에 '이별 카드'를 품고 웅이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이 '이별 카드'로 인해 웅이와의 관계에서 구웅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유미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다. 여담으로, 유미의 세포들은 내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준 작품인데, 수 많은 장면들 속 이 장면 역시 나에게는 큰 영향을 주었던 장면이다. 나도 연애를 하면 상대방에게 모두 맞춰주고 헌신하는 연애를 하는데, 그러다 다툴 때면 심각한 자괴감에 빠지곤 했었다. 그리고 헤어지지 않고 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나를 버리기도 했었다. 그럴 때 이 장면을 보게 되었고, 나 역시도 '이별 카드'를 갖게 되었다. 언제든 나를 괴롭게 하는 인연을 끊어낼 수 있는 카드. 어쩌면 연인관계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에서 우리는 '이별 카드'를 필요로 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는 장면이었다.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주었던 다른 장면은 유미 마음속 세포들 중, 게시판 관리자 세포가 건네는 한 마디, "잊지 마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너 하나뿐이라는 거."였다. 

그렇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하나뿐이다. 그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고, 내 선택에 대한 결과를 대신 책임져 주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나 스스로가 행복하길 바라고 나를 챙겨야 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여야 하는 것이다. <유미의 세포들>은 단순히 주인공 유미의 연애사를 다루는 웹툰, 드라마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누구보다 큰 위로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3. 빨리 공개되길 기다리는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웅이와의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이제 바비와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텐데, 시즌 2에서 바비와의 이야기는 짧게 마치고 순록이와의 이야기를 더 많이 다루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유바비가 유미의 마지막 남자 친구인 줄로만 알고 유바비 굿즈를 쓸어모았던 팬들은 유바비 이야기에서 많은 배신감을 느꼈고, 작가도 이를 의식한 듯 전시회에서 유바비 얼굴을 붙인 샌드백을 전시했을 정도이니, 한참이나 어린 아르바이트생에게 흔들린 유바비 보다는 평생 유미만 바라보고 유미만 사랑해주는 순록이와의 이야기를 더 다루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공개 예정이라는 것만 알려졌을 뿐, 아직 정확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기에 더욱더 궁금하고 기대되는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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