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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원 데이>

2012년 12월 13일에 개봉한 미국의 멜로/로맨스 영화. 러닝타임 107분의 다소 긴 시간동안 잔잔하게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영화. 영화사 그램이 배급을 맡았다.
감독 : 론 쉐르픽
주연 : 앤 해서웨이, 짐 스터게스.

2. 후회없을 만큼 사랑하는 단 하루.

한줄로 요약하자면, 지고지순한 엠마와 오늘이 내 생에 마지막 하루인 것 처럼 살아가는 덱스터의 7월 15일이 스무번 반복되는걸 보여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1988년 7월 15일. 대학교 졸업식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엠마와 덱스터는 대화를 나누다 엠마의 집으로 향하게 된다. 서로에게 사랑을 속삭이며 들어왔지만, 엠마가 마음의 준비를 하는동안 덱스터는 집에 갈 준비를 하고있었다. 무안해하는 엠마를 달래기 위해 친구로 지내자고하는 덱스터. 그렇게 스무번의 하루 중 첫번째 하루가 지나간다. 시간은 흘러 1년 후, 7월 15일. 런던의 식당에서 일하게 된 엠마. 덱스터를 여전히 좋아하는 엠마는 종종 덱스터에게 전화를 걸어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하지만 엠마가 덱스터에게 통화로나마 기대려 할 때, 덱스터는 다른 여자와 함께였다. 덱스터에겐 수많은 여자가 있었고, 그런 덱스터에게 엠마는 그저 친구였기 때문이다.
다시 1년 후 7월 15일, 엠마가 일하는 곳에 덱스터가 찾아온다. 작가가 되고싶어서 런던으로 온 엠마가 식당 매니저라는 현실에 안주하려고 하자 덱스터가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힘든 현실에 지쳐버린 엠마에게 여행을 제안하는 덱스터. 엠마는 덱스터에게 여러가지 규칙을 말하며 함께 여행길에 오른다.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내는 두사람. 시간은 또 다시 그 다음해의 7월 15일. 덱스터는 쇼 프로그램의 진행자를 맡고있다. 그런데 뭔가 심상치않아보이는 프로그램. 매일 밤 덱스터는 엠마에게 전화를건다. 하루하루 망가져가는 덱스터가 안쓰러운 엠마. 또 1년이 흐른다. 오랜만에 집에 찾아간 덱스터. 덱스터에게 실망한 어머니와 화난 아버지. 덱스터의 부모님은 망가진 덱스터의 모습이 실망스럽고 안쓰럽다. 마음이 무너질대로 무너져버린 덱스터는 엠마에게 전화를 걸어 메세지를 남긴다. 하지만 그 시간 엠마는 다른남자와 함께였는데, 바로 식당에서 함께 근무하던 이안과 함께였다. 덱스터가 무너져가는 순간에 엠마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이안. 덱스터는 늦은시간까지 메세지를 남겨보지만 엠마로부터 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다시 1년이 흐르고, 이안과 함께 살게 된 엠마. 이때의 엠마는 학교 선생님이 되어있었고, 덱스터는 쇼 프로그램으로 여전히 바빴다. 덱스터의 촬영현장에 찾아온 아버지. 신문에 뭐라고 나오든 신경쓰지 말라고 하는데,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실린 덱스터의 얼굴과 비호감 방송인이라는 문구. 덱스터는 또 다시 엠마를 찾는다. 그런 덱스터를 달랜 후 엠마는 덱스터의 방송을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게된다. 또 그 다음해의 7월 15일. 덱스터의 초대를 받아 덱스터를 만나러 가는 엠마. 이안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엠마가 덱스터를 만나러 가는것을 말리지 않는다.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것도 잠시, 덱스터는 잠시를 참지 못하고 엠마를 혼자 자리에 남겨둔다. 덱스터에게 실망한 엠마는 자리를 뛰쳐나가고, 엠마를 붙잡는 덱스터를 끌어안고 너를 정말 사랑했지만, 이젠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뒤돌아서 가버리는 엠마.
1998년 7월 15일. 덱스터의 인기가 예전에 비해 많이 사그라들었는지, 프로그램에서는 새로운 진행자를 찾고 덱스터는 일자리를 잃게된다. 다음 해 7월 15일, 여전히 이안과 함께 살고있는 엠마. 엠마의 마음속에 여전히 덱스터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안은 크게 분노하고 두사람은 헤어지게 된다. 2000년 7월 15일, 친구의 결혼식에서 만나게된 엠마와 덱스터. 덱스터는 엠마에게 곧 결혼한다며 소식을 알린다. 하지만 곧 결혼하는 남자 치고 엠마에게 지나치게 관심이 많은 덱스터.
덱스터는 결혼에 골인해 아이까지 낳고 알콩달콩 사는 듯 싶더니 결혼생활마저도 처참하게 깨져버린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인기 작가가 된 엠마와 다시 혼자가 된 덱스터. 시간이 더 흘러 이 두사람은 결국 20년의 시간을 돌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게되고, 짧게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그 행복도 길진 않았다.
20년동안 반복된 하루, 7월 15일. 뜨겁게 사랑했지만 20년의 시간을 곁에서 맴돌기만 한 두사람의 이야기.

3. 가슴아픈 로맨스 영화, 원 데이.

예전에 학창시절에 등교하는 버스에서 이 영화의 클립영상을 보게되었다. 확 시선을 끄는 장면 하나 없었지만 그 짧은 영상 하나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열번은 더 본 영화인것같다. 다른사람을 만나고 오래 사랑하면서도 마음 한켠에는 늘 덱스터를 사랑하고있던 엠마와 이 여자, 저 여자 다 만나고 다니지만 결국에는 엠마에게 다시 돌아오는 덱스터의 이야기가 왠지 현실에 있을것만 같아서인지, 20년동안 반복되는 하루와 조금씩 변해가는 두사람의 감정에 매료되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껏 본 로맨스 영화 중 가장 재미있고 감명깊게 본 영화이다. 지금은 넷플릭스에서도 감상할 수 있어서 종종 다시 보곤 하는데, 몇번을 봐도 여전히 재미있는 로맨스 영화. 두사람이 오랜시간을 돌아서 겨우 만난 만큼, 누구보다 더 길게 더 오래 사랑하는 모습을 보고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엔딩 때문에 더 진한 여운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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