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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위트 홈> 원작은 따로 있다.

2017년 10월 12일 프롤로그로 첫 회를 시작한 네이버 웹툰, <스위트 홈>이 바로 원작이다. 총 141회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는 네이버 시리즈에서 한 회차당 200원에 감상할 수 있다. 프롤로그부터 6화까지는 무료로 볼 수 있고, 네이버 웹툰 앱에서 24시간마다 한 회차씩 무료로 공개하고 있으니, 원작 웹툰을 꼭! 보는 것을 추천한다. 웹툰에서는 볼 수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담아내지 못한 인물들의 성격이나 이야기들을 모두 담고 있어서 드라마와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웹툰으로 스위트홈을 어느 정도 본 후, 드라마 스위트홈을 보면 웹툰에서 긴장감을 끌었던 '괴물'들을 어떻게 그려냈는지 보는 재미가 있고, 웹툰과 드라마의 차이점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2. 넷플릭스 <스위트홈>

주인공 현수는 삶에 아무런 의지도 목표도 없다. 불의의 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었기 때문이다. 꿈도 희망도 없는 현수는 멍한 눈으로 옥상에 올라가지만, 은유의 짜증 섞인 핀잔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그런 현수의 이웃들도 마냥 평범한 인물은 아닌 듯하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기타를 메고 나서는 윤지수, 빈 유모차를 끌고 다니며 허공에 마치 아이가 있는 것처럼 대화를 하는 여자 임명숙, 종교에 심취해도 너무 심취한 국어교사 정재헌, 원작과 너무 달라져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형사 편상욱까지. 다들 어딘가 하나씩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을 가진 인물들 투성이다.
집 앞에 놓인 택배박스 속 라면이 모두 깨지고 흩어져있는 것을 시작으로, 옆집 여자는 어딘가 이상한 모습으로 현수에게 문을 열라고 소리를 질러대는 둥, 현수의 빌라에서는 점점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바로 이때, 현수는 누구보다 생에 의지가 없었던 스스로가 이 날을 기점으로 누구보다 강인하게 살아남을 것이라고는 전혀 알지 못했을 것이다. 한편, 빌라 바깥 상황도 심상치 않아 보이는 상황에, 전화까지도 먹통이 되어버린다. 졸지에 빌라 안에 갇혀버린 사람들은 절망에 빠지며 드라마 스위트홈은 이야기를 시작한다. 드라마 스위트홈은 단순한 작품들과는 다르게, 모든 괴물들의 외형과 특성이 모두 다 다르다. 괴물들의 패턴을 쉽게 예측할 수 없지만, 그런 괴물들에게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살아있을 때 가졌던 강렬한 무언가를 마음속에 그대로 가진채 괴물이 된다는 것이다. 열심히 운동을 하며 근육에 집착했던 남자는, 온통 근육뿐인 괴물이 되어버렸고, 평생 누군가를 엿보며 살아온 남자는 눈만 남은 괴물이 되어버린다. 주인공 현수는 어째서인지 초반부터 다른이들처럼 변하려는 징조를 계속해서 보이지만, 현수는 알 수 없는 생각들만 자꾸 떠오를 뿐 여전히 변하지 않고 그대로이다. 마음속 욕심들이 눈앞에 보일 때면 눈이 검게 변한 현수가 나타나서 마음을 어지럽히지만, 곧 마음을 다잡는다. 그러던 중 위기에 처한 이들을 구하고 싶었던 현수는, 누군가를 '구하고 싶다'라는 마음에 사로잡혀 결국 괴물로 각성하기에 이른다. 이윽고 이들을 지키고 싶었던 또 다른 사람, 임명숙 또한 위기의 순간에 괴물이 되어버리지만 이들을 위기에서 구해낸 후 두 사람 모두 다시 사람으로 돌아온다. 지금껏 등장한 괴물들과 다르게 두 사람은 다시 사람이 되었다. 앞선 괴물들과 이 두 사람의 차이점이 무엇이길래, 사람이 되지 못하고 괴물이 되어버린 사람들과, 괴물이 되었지만 다시 사람으로 돌아온 사람들로 나뉘게 된 것일까.

3. 포스팅 마무리

좀비를 소재로 하는 웹툰, 드라마, 영화와 다른 점이 신선했다. 물리면 감염되어 똑같은 모습으로 누군가를 공격하며 번져가는 좀비와 달리, 그 사람이 가지고 있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적화된 몸으로 변해버리는 괴물이라니 아주 흥미로웠다. 형사 편상욱의 캐릭터가 원작에서는 굉장히 듬직하고 어른스러웠는데 드라마화되면서 편상욱의 이야기가 많이 생략되고, 어떨 땐 원작과 달리 답답하기까지 한 캐릭터로 그려진 점은 조금 아쉽지만, 원작 웹툰에서 등장했던 괴물들이 원작과 상당히 흡사한 모습으로 드라마에 등장했던 것은 너무 좋았다. 괴물보고 반갑다니 조금 이상하지만, 드라마 화면 속에서 괴물을 다시 만났을 때는 반갑기까지 할 만큼, 원작 웹툰에서 인기가 많았던 괴물들이라 영상으로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이 좋았다. 포스팅 마무리하며, 굉장히 화제의 작품이라 본 사람이 훨씬 더 많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스위트 홈 시청 전이라면, 추천하는 드라마, <스위트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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