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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영부인과 대조되는 행보?

지난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윤석열 대통령보다 두어 걸음 혹은 다섯 걸음 뒤에서 조용히 그림자처럼 따르던 김건희 여사의 모습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워낙 많은 논란과 의혹의 중심에 서있었던 탓에 긁어 부스럼 만들지 않고 조용히 내조하는가 보다 생각할 수도 있겠으나 저를 포함하여 많은 분들은 이 모습을 보고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떠올렸을 것 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초기 시절만 해도 공식적인 행사 자리에서는 늘 김정숙 여사가 문재인 전 대통령보다 앞서서 걷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국내 사정을 잘 모르는 외국인의 눈으로 봤을 땐 당연히 김정숙 여사를 대통령으로, 문재인 대통령을 퍼스트 젠틀맨으로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시작부터 이전 영부인과 정 반대되는 모습을 보인 김건희 여사의 앞으로 행보가 주목됩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의 패션.

김건희 여사는 취임식 참석 의상으로 올 화이트 패션을 선택했습니다. 올 화이트 투피스에 낮은 굽의 흰 구두를 매치해 올 화이트룩을 완성했는데, 자칫 밋밋해보일 수 있었으나 허리의 리본이 포인트로 들어간 랩 스타일 재킷 벨트로 포인트를 주어 한복의 저고리를 연상시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더욱 돋보이게 할 수 있는 패션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한때 김건희 여사의 재킷이 디올(Dior)의 600만원대 자켓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취임식 당일 국립현충원 참배 당시 입은 의상과 취임식 참석에 착용한 자켓은 명품 브랜드 자켓이 아닌, 소상공인에 직접 구매한 의상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김건희 여사는 올 화이트 패션에 대해 흰색은 어떤 색과도 조화를 잘 이루면서도 절제의 의미를 담고 있다며 대통령과 함께 처음으로 국민께 인사드리는 자리이기에 선택한 의상이라며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또한 김정숙 여사의 특활비 의혹을 의식한 것인지 김건희 여사는 앞으로의 공식석상에서 착용할 의상은 모두 자비로 구매할 것임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용한 내조 vs 일하는 퍼스트레이디.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여러 의혹과 구설수에 휩싸였던 탓인지, 김건희 여사는 당선 이후에도 쭉 조용히 내조에 힘쓰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 자리에서 대한민국 퍼스트레이디로 데뷔하게 된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뒤를 조용히 따르며 취임식에 참석한 분들께 공손하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용산 집무실로 이동한 후에도 별다른 발언 없이 감사한 마음을 비치며 잘 부탁드린다는 말만을 남겼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물론 이전부터 수많은 논란 한가운데에 서있던 탓에 윤석열 대통령에게 해가 될까 조용히 내조에 힘쓰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영부인 김정숙 여사였습니다.

임기 초 문재인 대통령보다 늘 앞서서 걷던 김정숙 여사는 흡사 김정숙 여사가 대한민국 대통령이고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의 부군인 듯 비치기도 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모로 김정숙 여사와 대조되는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김건희 여사는 조용한 내조를 임기 내내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만, 사회의 흐름이 일하는 여성을 원하고 또 김건희 여사가 성공적인 전시기획을 이끌어낸 전시기획자였음을 감안하면 김건희 여사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원하는 국민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청와대 미술품을 모두 조사하여 도록(사진 또는 그림으로 엮은 목록)을 공개하겠다고 하였으나 지켜지지 못했던 약속을 김건희 여사는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무튼, 역대 가장 젊은 영부인이자 지금껏 평생을 커리어 우먼으로 살아온 김건희 여사의 조용한 내조를 하겠다는 의지와 달리 김건희 여사가 가진 능력을 펼치며 대통령이 미처 살피지 못하는 부분에 있어서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더 세심하게 보살피며 일하는 영부인으로써의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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